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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0월 19일 후원미사 강론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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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7-10-23 13:34 조회1,0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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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복음 : 루카복음 11장 47절-54절

<아벨의 피부터 즈카르야의 피에 이르기까지 예언자들의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가을의 문턱을 넘어섰습니다. 계절의 변화는 너무도 솔직해서, 인간으로 살면서 자연의 솔직함을 배우고 살아가기가 때로는 힘겨울 때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자연은 이렇게 솔직한데 왜 우리는 솔직하지 못한 것일까? 감추고 덧씌우고 피해가면서 무엇을 향해 가고 있는 것일까? 그렇게 산들 어떤 의미가 있으며 과연 죽어서 이름을 남길 만한 것일까? 성큼 다가온 계절의 변화 앞에 서서 하느님께서 허락한 인생을 잘 살아내고 있는지 돌아볼 때입니다. 가을은 그만큼 많은 영감과 상념을 허락해줍니다. 아름답게 변하는 잎과 그러나 곧 떨어질 잎을 보면서, 인간이 인간답게 살 때 떨어질 죽음을 넘어서는 부활의 새 봄을 연상하게 만듭니다. 가을은 남성의 계절이라고 하지만 가을은 사람의 계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인생에 대한 깨달음의 계절입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소유(所有)의 범주에 머무르지 말고 의미 있는 일을 추구하면서 살아가도록, 그래서 가을에 떨어지는 초라한 잎사귀가 아니라 떨어질 수 있기에 썩을 수 있는 작은 밀알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선행(善行)의 작은 밀알은 잘 썩고 발효가 돼서 하느님 나라를 위하고 또 우리의 부활을 꿈꾸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입니다. 노비따스 음악학교는 작은 밀알입니다. 그러나 이 밀알은 열매를 맺는 큰 나무가 될 것입니다. 작디작은 씨앗을 보면서 놀라운 하느님 사랑의 창조를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작은 씨앗이 어떻게 큰 나무로 성장할 수 있는지 그 놀라움 속에서 하느님의 창조정신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이 발견을 통해 우리가 나누는 사랑과 관심 그리고 공감이 얼마나 큰 선행의 증거이며 의미심장한 작업인지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사랑입니다.

아직 우리의 현실은 미약해 보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사랑과 기도 안에 노비따스는 완성에 이를 것이고 곧 큰 품을 아이들에게 선사할 것입니다. 냉혹한 현실에 내던져진 보육원 출신이라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어머니의 품이 되고 가정이 될 학교입니다. 이 학교에서 아이들은 미래를 향해 웅비(雄飛)할 수 있는 귀중한 기억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기억은 세상에 나가 자립에 이르는 소중한 자산이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렇게 소중하고 거룩한 일에 함께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파와 율법학자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그보다 더 소중한 가능성과 다양성을 지나쳐버렸습니다. 자신의 소유를 부풀리며 특권을 유지하기 위해 삶의 소중한 씨앗을 보지 못하였습니다. 진리 자체이신 주님의 가르침에 눈을 감아 스스로 맹인이 되었고, 듣지 않아 스스로 귀머거리가 되었습니다. 이들의 선택은 결국 폭력을 유발하였고,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범죄로 이어졌습니다. 참된 소유의 가치를 망각하여 하느님마저 자신들의 소유물처럼 생각하였습니다. 특권의식은 자신만의 아성을 쌓는 것에 급급한 것입니다. 상식을 넘어서는 비정상적인 상황 때문에 스스로 계속 불안했고 목이 말랐던 것입니다. 생명을 유지하는 생수를 마신 것이 아니라 계속 갈증을 유발하는 소금물을 마셨던 것입니다. 내려놓을 수 있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진리에 대한 투신을 망설였습니다. 그러니 준엄한 하느님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의미 있는 일에 대한 투신(投身)은 우리의 삶을 좀 더 솔직하며 풍요롭게 만들어줍니다. 아직 씨앗처럼 작고 미미하게 보일 수 있는 단계이지만 여기에는 희망이 있고 인간의 길이 있습니다. 보육원에서만 자라왔기에 자존감도 낮은 아이들에게 좀 더 안심하고 존중받으며 교육을 받고 성장할 수 있는 학교를 지으려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큰마음의 실천인지 기억하려고 합니다. 하느님의 심판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보시기에 좋은학교를 만들어 봉헌하려는 것입니다. 깊은 공감과 투신 그리고 기도와 사랑으로 학교의 건립에 함께 해주시는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람들입니다. 여러분의 희생과 기도 그리고 참여는 또 하나의 썩는 밀알이 되기에 충분하며, 그 자양분으로 학교는 잘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다시 마음을 다져봅니다. 본래의 뜻, “하느님의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랍니다!”라는 기도 안에서 초심을 잊지 않고 길을 갈 수 있기를 기도해주십시오. 성령께서 함께 해 주실 것이므로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다보지 않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가을이 주는 솔직함, 다 내려놓은 것처럼 잎을 떨구는 데서 깊은 인생의 길을 느껴봅니다. 내려놓아야만 살 수 있다는 삶의 역설을 배웁니다. 죽어야만 부활하는 영원한 생명의 의미를 새로운 신앙고백으로 깨우칩니다. 오늘도 찾아주시고 함께 기도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하느님의 학교가 잘 지어질 수 있도록 계속 관심과 사랑을 나눠주시길 바랍니다. 아멘!

 

송 천 오(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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