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엘 시스테마+서머힐스쿨’ 꿈꿉니다” > 언론보도

본문 바로가기


언론과 매체를 통해 알려지는 노비따스음악학교의 소식. 지금 만나러 갑니다.

“한국판 ‘엘 시스테마+서머힐스쿨’ 꿈꿉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6-04-27 11:57 조회1,562회 댓글0건

본문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 신부가 경기 가평군에 건립을 추진 중인 노비따스음악학교 조감도를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5년 전쯤 시설에 있던 초등학교 5학년 아이에게 ‘우리 인생 뻔한데 공부하면 뭐해요’라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책임한 교육 때문이라는 생각에 어른으로서 반성을 하게 됐어요. 어린이들이 어린이다운 생각을 하고 어린이다운 꿈을 꿀 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송천오(56) 신부는 아동복지시설 아이들을 위한 음악학교 건립을 추진하게 된 계기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15일 서울 중림동 가톨릭출판사에서 만나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은 버려졌다는 상처 때문에 타인을 신뢰하는 데 상당히 취약하다”며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제대로 된 교육이 이뤄지기 힘들다. 신뢰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마음을 치유하며 자립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2019년 개교를 목표로 경기 가평군에 노비따스음악학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중ㆍ고교 통합 과정으로 총 60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교육은 모두 무상으로 제공한다. 학교 건립 비용과 운영 비용은 후원자들의 기부와 모금으로 해결할 예정이다. 현재는 예산의 3분의 1 정도 확보한 상태. 그는 “가평군의 건축 승인과 교육청 인가 절차만 마치면 가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신부는 6년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5년간 파견 사제로 근무하고 돌아온 뒤 시설 아이들을 만나며 음악교육을 생각하게 됐다. “한국에 돌아와 보니 보육원 시설 자체는 아주 좋아졌더군요. 하지만 아이들은 시설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의 문제와 싸웁니다. 문제아로 찍히면 쫓겨나기 때문에 강요당하는 대로 눈치 보며 사는 거죠.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이 그런 걸 걱정하며 살진 않잖아요. 어른으로서 부끄러웠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아버지가 돼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송 신부는 단순히 아이들을 찾아가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나가는 게 어떨까 생각했다. 당시 교류하던 음악가들과 상의 끝에 어린이합창단을 만들기로 했다. 합창단을 4년간 이끌며 그는 “놀라운 변화를 목격했다”고 했다. ‘몇 번 오다 말겠지’했던 불신이 신뢰로 바뀌며 마음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애들이 쑥스러워서 표현을 잘못해요. 그런데 ‘신부님’이라고만 부르던 아이들이 어느 날 편지에 ‘아빠 신부님’이라고 쓴 걸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음악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아이들의 변화가 제 인생도 바꿔놓았습니다.”

송 신부는 합창단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염수정 추기경의 허락을 받아 음악학교를 세우기로 했다.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자연과 함께하면서 공동체적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는 어린이 마을 학교인 태국의 무반덱, 학생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는 대안학교인 영국의 서머힐스쿨, 빈민가 아이들 대상의 음악교육으로 사회적 변화를 추구한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가 모델이었다.

노비따스음악학교의 교육 내용은 서머힐스쿨을 많이 참고했다. 교내 규칙도 서머힐스쿨처럼 학생들이 스스로 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교장과 교사ㆍ교직원들은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1인 1표의 권리만 행사할 수 있다. 그는 “아이들이 결정에 직접 참여해서 함께 책임지도록 할 때 만족감과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송 신부는 “사랑은 신뢰”라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실수하고 잘못하더라도 믿고 기다려주는 것. 그는 문제를 일으킨 아이들을 방출하는 식으로 관리하는 아동복지시설의 교육을 “폭력적인 집단사육”이라고 꼬집었다. “어른이 특권을 내려놓으면 됩니다. 어린이는 어른의 스승이라는 걸 아이들을 만나면서 깨달았어요. 어른은 곁에 있어주고 믿고 기다려주기만 하면 됩니다. 노비따스음악학교를 아이들의 가정이자 자립의 터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고경석기자 kave@hankookilbo.com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