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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1월 27일 오늘의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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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8-11-27 08:47 조회3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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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나해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복음 : 루카 21,5-11

내가 성전임을 잊을 때 종말이 재촉된다

 

올 여름 태국 유소년축구팀 소년들이 동굴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물이 불어나 갇히게 되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이들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며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립된 지 17일 만에 구조대원들의 수고로 축구팀 코치와 선수 13명이

모두 무사히 구출되었습니다.

 

그들의 구출에 큰 공을 세웠던 이들은, 가장 먼저 그들의 생존을 확인한 영국 전문 잠수사,

그들을 구해내온 각국에서 모인 구조대원들,

소년들의 건강상태를 세밀하게 살핀 호주 의사 등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은 그들과 함께 있었던 축구팀의 코치였습니다.

칠흑같이 캄캄한 동굴에서 두려움에 떠는 소년들을 추스르며

이들에게 끝까지 자리를 지킬 힘을 불어넣어 주었습니다.

이들은 움직이면 살아날 수 없는 곳에 갇혀있었습니다.

코치는 그 소년들을 다 내보낸 뒤 가장 마지막으로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우리가 있는 곳에 필요한 것이 다 있습니다.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분은 부모님이듯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분은 하느님입니다.

우리 안에 하느님이 계신데 어디로 가겠습니까?


구상 시인은 “앉은 자리가 꽃자리니라. 네가 시방 가시방석처럼 여기는 너의 앉은 그 자리가 바로 꽃자리니라.”라고 말합니다.

파랑새를 찾아 나서봐야 다른 곳에서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내가 있어야하는 자리를 이탈하게 되는 이유는 내가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그 있어야 할 자리도 알게 됩니다.

그런데 내가 누구인지 모르니 이리저리 있지도 않은 것을 찾아 헤매 다니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는 교회라는 큰 성전을 이루는 작은 돌들입니다.

하느님은 성전에 사시기 때문에 교회가 성전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이 세상은 더 이상 하느님이 살지 않아 허물어지게 됩니다.

이것이 세상의 종말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징조들이 벌써 많이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댐도 작은 구멍으로부터 시작해 허물어지듯 성전도 작은 벽돌들이

제 자리를 지키지 않고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될 때 허물어지기 시작합니다.

작은 벽돌들이란 우리 신앙인 각자를 의미합니다.

우리 각자도 작은 성전들입니다.

우리 각자 안에 하느님께서 사십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다른 곳에서 찾으려고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 교회는 약해집니다.

자신이 성전이고 자신 안에 하느님이 계신데 세상 적인 것들에서 진리를 발견하려고 하면

그 성전은 당연히 허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 예수님께서도 속지 말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웠다.’ 하고 말할 것이다. 그들 뒤를 따라가지 마라.”

 

주님은 교회에서, 그리고 각자의 마음 안에서 만나는 것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기도라 합니다.

교회 전례 안에서 주님을 만나고 교회의 가르침 안에서 주님을 만나며

개인 기도 안에서도 주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것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야합니다.

마치 교회가 충분한 진리를 주지 못하는 것인 양,

세속적인 것들에서 진리를 찾게 된다면 그것이 마지막 때가 다가오는 표징이 될 것입니다.

 

지금도 많은 신자들이 교회에서 승인하지 않은 이상한 기도모임이나 성경공부,

혹은 세속적 학문인 심리학으로부터 온 상담이나 명상 등을 하며

교회에서 부족한 것을 채운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에 하느님이 사시는데 무엇이 부족해서 세상 것에서

주님을 찾으려고 하는 것일까요?

내 안에 주님이 계시는데 어디에서 진리를 만나려고 하는 것일까요?

주님께서 진리이시고 평화이시고 위로이시고 전부이지 않습니까?


이런 것들을 교회 외적인 것에서 찾으려하는 것이 곧 속는 일입니다.

이렇게 내 자신, 그리고 교회가 하느님을 모신 성전임을 조금씩 잊어가게 될 때

마지막 때는 앞당겨지게 될 것입니다.

 

“Dirty is out of the place” 라는 말이 있습니다.

‘더러움이란 자기 자리를 떠나는 것이다’ 라는 말입니다.

어항 속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칠 때에는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그 물고기가 침대에 있다면 더럽다고 말합니다.

흙이 논밭에 있다면 괜찮겠지만 방바닥에 있다면 더러운 것이 됩니다.

내가 무엇인지 안다면 어디 있어야 하는지도 압니다.

우리가 있어야 할 위치는 교회입니다.

그리고 나 또한 큰 성전인 교회를 이루는 작은 성전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내가 성전임을 잊을 때 자리를 이탈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깨끗하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릴 것입니다. 

수원교구 전삼용 요셉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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