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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일 성 대 바실리오와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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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9-01-02 09:15 조회32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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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에 서해 인근의 섬을 방문할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따라 파도가 아주 심한 것입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습니다. 책을 읽기도 힘들었고, 글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집중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결국은 눈을 감고 가만히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무엇인가에 집중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흔들리는 배 위에서 바늘귀에 실을 꿰기가 쉬울까요? 어쩌면 우리들의 마음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흔들리는 배처럼 마음 안에 고민과 걱정이 끊이지 않아서 계속해서 마음이 흔들리고 있다면 문제의 해결을 가져올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실수가 많아지면서 또 다른 걱정이 우리를 뒤덮게 되겠지요.  
 
급할수록 되돌아가라는 말이 있습니다. 먼저 흔들리지 않는 내 마음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입니다. 손에 가시가 박혔습니다. 무엇인가를 급하게 하고 있어서 가시 빼는 것을 뒤로 미룹니다. 그러나 가시가 신경 쓰여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가시를 먼저 빼내야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습니다.  
 
내 마음의 가시를 뽑아주시는 분, 평화와 기쁨을 주시는 분은 주님뿐이십니다. 그런데 우리들에게 주님은 항상 나중에 만나야 하는 분이었습니다. 나의 일이 끝나고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생길 때에만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주님이 첫째 자리에 계셔야 하는데, 세상의 것들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주님은 항상 맨 뒷자리였던 것은 아닐까요?  
 
주님을 준비한 세례자 요한을 떠올려 봅니다. 그는 광야에서 사람들에게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남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면서 회개하고 주님을 믿으라는 그의 외침에 사람들은 이런 생각을 갖게 됩니다.  
 
‘혹시 그리스도가 아닐까?’ 
 
그래서 사람들은 “당신은 누구요?”라고 물었던 것입니다. 이 질문에 “맞소.”라고 대답했다면 아마 세상의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단호하게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이 세상의 삶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님 안에서의 삶이 중요한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라고 대답하면서 오로지 주님을 증언하는데 최선을 다합니다. 주님이 첫 번째 자리라는 원칙에 벗어나지 않으셨기 때문에 세상의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유혹에 자주 흔들립니다. 그 이유는 주님이 아닌 다른 것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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