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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따스음악학교의 교장신부님과 후원회원님들이 글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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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16일 연중 제1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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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9-01-16 09:43 조회13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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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들어가기 전에는 공부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신학교에 들어가서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너무나도 낯선 학문을 접해야 했고, 지금 어느 나라에서도 사용하지 않는 언어도 배워야 했습니다. 더군다나 공부를 못하면 신부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글쎄 F학점을 맞으면 유급을 해야 하고, 두 번의 유급이면 퇴학을 당합니다. 공부가 어렵고 재미없다 하더라도 신부가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공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기말고사를 얼마 앞두고서 공부해야 할 것, 외워야 할 것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연히 한 친구가 세워 논 계획표를 보게 되었습니다. 하루에 열 페이지씩 공부한다는 계획이었고,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림까지 삽입해서 멋지게 작성했더군요. 체계적이었고, 이 계산대로 공부를 한다면 시험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제 자리에 돌아와서는 몇 시간에 걸쳐 하루 몇 페이지를 공부할 것인지를 적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아주 잘하는 선배가 우연히 제 계획표를 봤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거 전형적으로 공부 못하는 애가 망하는 패턴이잖아?” 
 
나중에 알았습니다. 이렇게 계획을 세웠던 친구가 공부를 아주 잘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그저 계획만 잘 짤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저 역시 이 길을 쫓아간 것이었지요.  
 
우리는 많은 계획들을 세웁니다. 하지만 그 계획대로 일이 착착 진행되던가요? 아닙니다. 계획대로 된다면 세상에 실패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계획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낼 길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길이 바로 주님을 향해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뜻에 맞게 살아가는 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시몬과 안드레아의 집에 가십니다. 사람들은 시몬의 장모가 열병으로 누워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누군가는 사위가 자기 딸을 챙기지 않고 밖으로 돌아다녔기에 화병에 걸린 것이다 라고도 말하지만, 그보다 당시에 그 지역에서 열병이라고 일컫는 병의 목록에는 화병은 없고, 파상열(허약하거나 빈혈로 발생), 간헐열(장티푸스와 비슷), 말라리아였습니다. 모두 중병입니다. 실제로 마르코 복음에서는 ‘누워있다’라는 표현을 매우 위독한 상태에만 쓰는 ‘카타케마인’이라는 헬라어를 사용합니다. 그만큼 위중한 상태였던 것이지요.  
 
아픈 사람이 자기 집이 아닌, 사위의 집에 있다는 것이 이상하지요. 바로 예수님을 만날 계획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계획대로 되었습니까? 그 계획을 완성시켜주시는 분은 바로 주님이었습니다. 주님께서 손을 잡아 일으켜주시지요.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주님 앞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사랑이신 주님께서는 분명히 우리의 손을 잡아서 일으켜주시면서 우리의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해주십니다. 

 

빠다킹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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