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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비따스 음악중고등학교의 교장신부님과 후원회원님들이 글로 나누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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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살레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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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노비따스음악학교 작성일19-01-24 09:47 조회5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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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신학교에 들어가서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공부를 못하면 신부가 될 수 없는데, 그렇다고 밤늦게까지 공부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지금이야 제가 새벽형 인간이 되었지만, 당시만 해도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조건 밤 11시에 잠을 자야한다는 것이 크게 불합리해 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시험 때에도 이 규칙을 어겨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시험 때에는 교칙을 어기고 일탈(?)을 하는 신학생들이 생깁니다. 물론 저 역시 마찬가지였지요.  
 
합법적으로 불을 켤 수 있는 화장실에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머리에 쓰는 등산용 헤드 랜턴을 구입해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공부하는 사람도 있었지요. 한 친구는 옷장 안에 쪼그려 앉아서 공부하다가 옷장 문이 안에서 열리지 않아서 아침에서야 친구의 도움으로 탈출한 적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디에서 몰래 공부했을까요? 등잔 밑이 어둡지 않을까 싶어서 함께 모여 공부하는 연학실에서 새벽에 일어나 공부했습니다. 저 말고도 몇몇 친구들이 더 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그날도 연학실에서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꼼짝마~~”라는 큰소리가 들리는 것입니다. 담임신부님이셨습니다. 신부님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어떠했을까요? 신부님이 반가웠을까요? 아니면 두려웠을까요? 너무나 두려웠습니다.  
 
이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신부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에는 고개조차 들 수가 없습니다. 절대로 신부님은 가까운 분이 아니라 아득하게 먼 분이 됩니다. 하지만 기쁨을 가지고 신부님을 만나게 될 때는 어떨까요? 계속해서 신부님 얼굴만 보고 싶습니다. 너무나도 가까운 분이고 그 순간이 행복합니다. 이때를 떠올리면, 주님을 만나는 것도 두려움으로 만나고 있는지, 기쁨으로 만나고 있는 지가 얼마나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두려움으로 만날 때에는 내 자신이 잘못이나 죄를 지었을 때였습니다. 그러나 기쁨으로 만날 때에는 내 자신이 칭찬받을 일을 했거나, 사랑으로 다가설 수 있을 때였습니다.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인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정답을 말했다고 예수님께서 칭찬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는 엄하게 함구령을 내리십니다. 왜 그러셨을까요? 당신의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잘 하는 것이 아닐까요?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 앞에 두려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 앞으로는 두려움이 아니라 기쁨으로 다가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죄로부터 멀어진 삶, 주님의 뜻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서 주님 앞에 기쁘게 나아갈 수가 있게 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분명히 칭찬하실 것입니다.  
 
주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나아가고 계십니까? 기쁨입니까? 두려움입니까?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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